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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한 일상

코로나 델타변이와 인도 배낭여행의 기억

by 달걷남 2021. 7. 8.

안녕하세요:) 약간은 흐린 목요일입니다.

요즘 들어 날이 굉장히 무더운데요. 

안타깝게도 오늘 뉴스를 보니 코로나 델타 변이(코로나 델타 변이는 인도발이라죠? 이것도 확실하긴 한 건지ㅋ)의 확산으로 확진자 천명이 넘어가며 강남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검사를 받는등 혼란스럽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강남 백화점등 번화가와 경기 영어학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경찰과 정부 등이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3단계 거리두기 혹은 4단계까지도 거론이 되고 있는 듯 한데요.

이래저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들뿐입니다.(모두가 그렇겠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신으로 인해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단 기대도 많았건만,

야속하게도 다시 확진자가 천명을 넘겨버리니 많은 분들이 실망이 클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의 경우는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단 기사를 맨 처음 접했을 때 다른 분들보단 좀 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과거 인도로 배낭여행을 100일 정도 갔다 온 적이 있어 제겐 일단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인도에 대해 애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도에서 제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저런 고초를 겪고 있다 생각하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거기다 인도의 도시, 여러 지역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솔직히 말해 "큰일 났다" 싶었습니다.

다녀온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도는 각종 정부시설이나 구청, 병원 등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하고 열악한 편입니다.

(물론 제가 인도를 다녀온 지 꽤 시간이 지나 그동안 얼마나 또 발전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저는 인도에 홀로 배낭여행을 떠난 거였지만 여러 그룹의 한국인, 유럽인, 일본인 등등 자주 동행하는 편이었습니다.

(참 신기한 게 배낭 하나 짊어지고 요래조래 돌아다니다 보면 국적도 상관없이 금방 친해짐ㅋㅋ)

한 번은 5명의 동행으로 이루어져 이동 중이었는데 한 친구가 버스에서 내리다 발을 잘못 디뎌 접질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괜찮다 했는데 하루쯤 지나니 발목이 퉁퉁 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군요.

본래는 히말라야 등반을 목적으로 온 친구였는데ㅜ 참ㅋ 

아무튼 뭔가 처치를 해야 했기에 현지에 있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도시였는데도 아마 가는 시간만 2시간쯤 걸렸나..  도착을 해서 카운터에 서기까지 2시간 반 정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몸짓 발짓해가며 어쩔 시구 저쩔시구 온몸으로 춤을 추며 거기서 또 2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겨우 진찰을 받았습니다.

 

받은 처치가 뭐였냐구요?

붕대랑 막대기, 쉽게 말해 부목이었습니다. 

약을 뭔가 받기는 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데 그래 봤자 빨간약 수준이었습니다.

사실상 부목 한번 대자고 하루를 날린 거죠ㅋ 

그 친구는 얼마 못가 조기 귀국ㅜ(하나 그는 다시 돌아와 결국 이를 갈며 히말라야를 올라갑니다.ㅋㅋ) 

 

그 외에도 "물갈이"로 배탈이 나거나 "고산도시"라면 고산병에 시달린다거나 인도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흔한 일이지요.

문제는 이 증상이 너무 심하다거나 다른 여러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가 분명 생깁니다.

근데 이런 것도 쉽지가 않은 것이죠. 아프면 아픈데로 어쩔 수 없다 일단 사람 많으니 기다려라 그런 식입니다.

인도의 엄청난 인구와 빈약한 인프라를 생각하면 사실 당연한 것이나, 그걸 피부로 느끼는 순간 아는 것과 체험한 것은 천지차이로 다가옵니다.

돈이 있는, 심지어 충분한 여행자들 외국인들도 이런 불편을 겪죠.

 

하물며 최극빈층으로 불리는 정말 바닥에서 쓰러져 죽어가도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불가촉천민"계급은 의료혜택이란 걸 받아본 적도 없을 겁니다. 이 계급 인구수만 1억이 넘어가죠. 양민 계급이라고 살림살이가 나은 것도 아닙니다.

대다수 인도인들 일상을 보면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고,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 코로나라는 악재는 말 그대로 재앙이 돼버린 것이죠.

인도 전역에서, 수도인 뉴델리도 예외 없이 사망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방치되는 걸 보았습니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인도의 화장터가 사망자들로 넘쳐난다는 기사가 쏟아졌죠.

참.. 실로 참혹하다는 표현밖에 다른 말이 생각나질 않네요.

 

오늘은 코로나 소식을 접하고 왠지 인도 여행 때가 유난히 생각나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왜 인도는 그렇게 확진자가 폭증했는지, 제대로 된 조치를 못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요.

제 여행 때 경험을 한 조각 떠올려 봤고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인도든 한국이든 이 힘겨운 상황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길, 제발 좀 벗어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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