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전, 올림픽에선 김연경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던 이 경기는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결국 패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김연경은 눈물을 보였는데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여러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생각합니다.
야구,축구에 밀려 비인기 종목의 설움으로 지상파에서 제대로 중계도 되지 않던 여자배구.
하지만 한일전을 꺾고, 터키전까지 승리함으로서 자력으로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그 누구도, 심지어 대표팀 감독인 라바리니 감독조차 4강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죠.
'터키전에 승리했을땐 잠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까 승리했다는 현실감이 없어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다'ㅋㅋ
그 정도로 대표팀의 4강행이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현실화해낸 우리 선수들.
김연경, 박정아, 김희진, 양효진, 염혜선, 오지영등 모든 선수들이 온몸을 불사르며 얻어낸 자랑스러운 결과입니다.
사실 올림픽전 상황만 보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분란으로 특정 선수들이 배제되며 대표팀 구성에 혼란이 있기도 했고,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김희진 등 선수들은 작지 않은 부상으로 걱정의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거기다 올림픽 상위팀들에 비교하면 한국의 세계랭킹(14위)은 낮은 수준이라 더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웠죠.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킵니다.
브라질에 패전한 이후 그 누구도 승리를 기대하지 않은 한일전(세계랭킹 5위 일본)에 승리했고, 이후 터키전까지 연파하며(세계랭킹 4위 터키)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거의 모든 환경이 불리했는데 말이죠.
물론 이 결과에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확실히 김연경이란 대선수가 없었다면 4강까진 힘들었을 겁니다.
이긴 경기마다 양팀 최다 득점인 30점, 28점 등을 만들어내곤 한국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경기 상황마다 한국의 수비가 약점이라 판단하면 직접 수비 포지션으로 들어갑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공수에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했죠.(괜히 최고의 선수가 아님ㅋ)
거기다 경기 전체를 끌어가는 모든 부분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 시청자인 제 눈으로도 보여 실로 경탄할만한 선수다 싶었습니다.
강력한 에이스의 존재감으로 팀원들에게 안심과 사기를 불어넣고, 실질적인 성과또한 냄으로서 그를 바탕으로 또다시 팀에 힘을 불어넣죠.
진정 에이스가 무엇인가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김연경외에 다른 모든 선수들도 그런 김연경만큼이나 자신의 몫을 100프로 해주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 해주었죠.
박정아나 염혜선의 블로킹, 양효진과 김희진의 공격등
서로가 가진 강점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며 조화를 이뤘고, 약점들은 최선을 다해 커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선수들의 서너지로 김연경 또한 수많은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경기를 볼 때마다 느꼈지만 앵글마다 선수들 얼굴엔 간절함과 진심이 흘렀습니다.
매번 포인트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게 느껴졌달까요.
세르비아전은 경기가 끝나고 세르비아 선수와 감독이 김연경에게 직접 다가와 인사를 하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세르비아전은 김연경과 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보스코비치와의 대결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여전하는듯한 감독의 제스처와 김연경의 쿨한 인사가 눈에 들어옴.ㅋㅋ
이렇게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저는 유독 이번 올림픽에 김연경 덕분인지 여자 배구팀만 눈에 들어오고 다른 야구, 축구 이런 건 거의 보질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네요_-ㅋㅋㅋ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한국 여자배구팀.
김연경은 이미 예전부터 항상 언론에 곱씹던 말이 있습니다.
'내 바람은 그저 좀 더 많은 분들이 한국배구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입니다.'
'축구, 야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나 포스트 시즌 경기 출전 명단에만 있어도 이슈가 된다.
하지만 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참 서글픈 말 아닌가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배구계 메시로 까지 불리는 선수가 관심 좀 가져달라니_-
과거 여자배구팀의 실정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경우도 많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팀이 지원이 없어 회식도 못하는 상황에 김연경이 자비를 들여 고급 레스토랑에 선수들을 데려갔다죠.
어떤 일정에서는 김연경이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답니다. (미친 건가_-)
지금은 좀 나아진 걸로 아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번 올림픽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 여자배구에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관심으로 끝나지 않고 선수들이 상식적인 처우개선과 불합리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또 배구는 물론이고 다른 비인기 종목들 또한 불이익은 받지 않도록 어떤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와주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다가 - 지상파는 차별 중계 좀 하지 말자ㅋㅋ)
휴.. 아무튼 너무나 잘했습니다. 자랑스러워요 우리 여자배구팀!
김연경 눈물의 인터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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