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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한 일상

소시오패스, 당신 최악의 적을 경계하라-part2(희생자들)수정본

by 달걷남 2021. 8. 14.

(일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수정해 다시 올렸습니다. 새로운 부분을 삽입했어요!)

이전 포스팅에서 우리는 소시오패스의 뜻과 특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줄에서 언급했듯 소시오패스의 희생자들은 어떻게 나오는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고,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건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자 다양한 사정이 있을지언정 이런 본질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시오패스는 바로 이 부분을 건드리죠.

조커-피규어

이들이 많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봐 안되잖아 내가 말했잖니'

'이거 봐 이건 너한테 안 어울린다니까.'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아.'

마치 위로나 조언을 하는 뉘앙스로 교묘히 무기력을 주입하는데,

자신의 종이 되어야 할 희생자가 더는 성장하지 못하도록,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온갖 술수를 부립니다..

한 사람을 무너뜨리고 또 이용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을 구사하죠.

더군다나 소시오패스는 보이는 걸 중시하기엔 겉만 보면 외모나 화술 등이 상당히 매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평소 매력적으로 비치던 이가 나에게 저런 말을 하면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죠.

 

그렇게 하나하나 덫을 밟아가는 희생자.

희생자 입장에선 정서적 교감과 신뢰, 심지어 사랑의 감정까지 쌓여가는데, 소시오패스는 그저 살이 잘 오른 먹잇감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 매력으로 다져 놨던 수평적(외관상으로만) 관계를 '공포'라는 카드를 꺼냄으로써 수직으로 끌어내리죠.

혹은 자신의 요구가 잘 먹히지 않는다 생각할 때 돌변합니다.

그렇게 이성적이고 매력적이며 착해 보였던 친구, 애인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고 다른 사람처럼 구는 거죠.

이런 식이라면 너와의 관계는 끝이라며 혼이 빠지도록 불을 토합니다.

희생자는 자신이 애정과 신뢰를 준 대상이 그리 돌변해 버린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 상황을 되돌리려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지옥의 시작.

소시오패스를 위해 비싼 선물을 사고, 비싼 음식과 옷을 사며, 심적으로는 언제나 조바심 내지 쫓기는 마음을 갖습니다.

절대 당연하지 않은 선물을 당연한 듯 받아먹고, 절대 당연하지 않은 호의를 당연하게 가져갑니다.

당연히 어떤 노력을 한들 소시오패스는 인정해주지 않으며 당신의 돈을 갈취하고 시간을 빼앗으며, 인생을 앗아갑니다.

'이건 친구끼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잖아'

'이건 남자 친구니까, 여자 친구니까 필히 해줘야지?'

'이건 우리 사이에 당연한 거 아니야?'

소시오패스의-변명

한발 물러나 조금 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혹은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희생자들은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소시오패스의 표적이 되는 사람 중엔 이미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많은데요.

본격적으로 휘둘리기(?) 시작하면 진짜 타인의 호의가 들어와도 거의 구분하질 못합니다.

 

가령 A란 청년은 녹록지 않은 환경에 금전적으로 항상 어려움을 겪습니다.

모든 대학생이 그러하듯 학점과 등록금에 쫓기고, 알바에 시달리죠.

부모님이 어려 이혼하셨기에 특히나 그는 '어른'의 따스함을 그리워합니다.

근데 그러던 중 중고등학교 시절 본인의 학원 선생님에게 연락이 옵니다.

파트타임으로 애들을 맡아볼 생각이 없냐는 거죠.

 

살가웠던 선생님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급여도 여기보단 나아 곧 옮겨가게 됩니다.

곧 본격적으로 학원에 출근하게 되는데,

지내면서 학원 선생님은 청년의 장래를 논하며 이것저것 조언하고 챙겨주게 됩니다.

청년은 알 수 없었던 포인트를 집어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는 등 여러모로 청년에겐 필요했던 '어른'을 보여주죠.

언제나 외로웠던 청년에게 선생님의 존재는 커져가고 점차 절대적인 존재가 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청년은 요즘 하루 12시간도 넘게 일하며 학원을 오갑니다.

하지만 월급은 처음 받았던 것의 절반을 받고 있죠.

주말까지 반납하며 밥도 잘 못 먹고 일하는데도 생활은 예전보다 더 궁핍합니다.

학원이 어렵다네요.

언제나 상냥했던 선생님이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고, 월급 얘기만 하면 심하게 호통을 칩니다.

감히 말 꺼내기가 무섭고 혹여 그만두라는 얘기를 할까 걱정됩니다.

 

그나마 있는 친구들도 못 본 지 오래됐고, 만날 시간조차 없습니다.

어쩌다 학원을 찾아온 친구는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그만두라는데 귀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마침 이를 또 발견한 선생님은 거칠게 화를 내며 근무시간에 뭐하는 짓이냐 친구에게까지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번 주말은 선생님이 본인 집에 과외를 할 테니 와서 보조를 하라네요.

물론 돈은 주지 않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그러니까 말인즉슨, 내 주위의 진짜 좋은 인맥은 끊어버리고 폐쇄시킴으로써 이용하기 좋게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소시오패스 자신의 지배력을 극대화 하기위한 밑 작업인 셈이죠.

그들은 사람에 등급을 매기며 표적의 성장을 방해하고,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실제 제 주위에서도 이런 광경을 보곤 하는데,

위의 '이건 친구끼리도 해주는 거잖아' '남자 친구니까'라는 부분은 사실 제 베프의 끔찍한(?) 연애 중 한 파편을 가져온 거랍니다. ㅋㅋ(그냥 노옠)

친애하는-x-일러스트

그냥 하루 24시간이 전 여자 친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친구죠

자기 생활이라곤 없고 일-여자 친구-일-여자 친구인데 여자 친구 쪽은 설상가상 바텐더라 출근해야 할 친구를 붙잡고 오프라인, 온라인, 전화 참 다채롭게도 괴롭혔(?)습니다.

잠도 잘 못 자는 친구는 언제나 빈사상태에 월급만 타면 명품 사다 바쳐 맛있는 거 사줘 기사 노릇까지 하는 등 참으로 바빴습니다.

항상 뭔가 이상한 느낌.

 

하루는 여자 친구 덕에 얼굴 보기도 힘든 친구를 앉혀놓고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나, 원래 이런 이상한 연애는 안 하지 않았냐라 물었더니, 친구는 뜻밖의 얘기를 합니다.

여자 친구가 자살하겠다 협박을??_-ㅋ

충격에 몸이 굳어 가만히 듣다 보니 수면제를 들이붓기도 하고, 옥상 위로 올라간다거나, 칼로 위협을 하는 등 별의별 짓을 다한다고 합니다.

남자 친구인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기 몸에 담배빵(?)을 새기기도 하고, 심지어 친구에게 담배를 지지기도 했다는데 할 말을 잃게 하더군요..

담담히 말하는 친구의 모습이 거의 영혼 다 빨린 껍데기처럼 넋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비롯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 역시 극도로 싫어했고, 만약 만나더라도 가는 술집까지 정해주는 등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는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친구님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바로 그 '이 정도는 친구끼리도 해주잖아.'..ㅋㅋ 

당시 친구 하는 짓을 보면 가족 할 테도 못할 고객만족 서비스였습니다.

배달도 안 되는 맛집마다 가서 음식을 사 오지 않나, 자기 갈 곳 있으면 거의 콜택시 수준으로 친구 차를 이용했고, 집도 거의 한 시간 반 거리의 친구를 시답잖은 이유로 수시 불러댔습니다.

거의 심부름센터..(돈 줘도 저 짓은 못하겠다_-)

더욱 심각한 건 그 여자가 친구를 때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한 번은 너무 심하게 맞아 입안에 3일 동안 피가 고였다는데 뭘 어떻게 맞아야 그 지경이 되는지 -

당연히 힘이 없어 맞은 게 아니겠지만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는 그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후일 친구가 말하길 당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뭔가를 완전히 박탈당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중간에 정신이 들었지만 자해를 하고 친구 본인까지 위협해 쉽게 연을 못 끊었다고..

그 여자가 소시오패스인지 아닌지 당연히 검사해봐야 알겠지만 여러 행동에서 냄새가...

저런 게 소패 아니면 누가 소패 일지 ㅋㅋ 

조커의-한장면

아무튼 이외에도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상황 은근히 많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만 해도 대학생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금품을 갈취하고 노예 부리듯 하는 이가 있어 공분을 샀고, 어떤 케이스는 강제 성매매까지 동원돼 말 그대로 처참히 망가진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잇겠죠.

 

여기까지 소시오패스의 희생자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나름 제 간접경험도 살려 글을 써보았습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을 피할 수 있다면야 제일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기회가 되면 3편 다뤄보겠습니다.(어우 힘들어)

 

같이 보면 좋은 글:)

-소시오패스, 당신 최악의 적을 경계하라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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