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혼펜" 들어보셨나요?
요즘은 홀로 이것저것 하는 게 대수롭지 않은 세상입니다.
혼밥, 혼술은 물론이고 혼자하
는 여행은 '혼행'이라고도 하더군요 ㅋㅋ
이젠 혼 펜도 나왔습니다.
혼자 '펜션'을 가는 거죠.
(정확한 명칭은 '국내 최초 1박 2일 불멍 스키 혼 펜'..ㅋㅋ 프립이란 어플에 있음 - 청평 팝콘하우스)
바로 제가 월화 1박 2일로 다녀왔는데요.
체험기 한번 읉어보겠습니다..ㅋㅋ
최근 며칠, 올해가 가기 전 바람 좀 쐐려고 여기저기 검색했습니다.
처음엔 먼 곳도 생각했는데, 일단 가까운 곳으로 낙찰 ㅋ
우연히 '프립'이란 어플을 받았는데 요즘 많이 이루어지는 원데이 클래스나 시간제 교육, 취미 등이 게재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란을 보니 조금 특이한 걸 발견했죠.
'국내 최초 혼 펜 뭐?'
장소는 청평으로, 팝콘하우스란 펜션이었습니다.
주인분이 열심히 운영하시는 듯했는데, 꽤 넓은 정원에 고양이들도 키우고 바비큐를 제공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또 특이하게 작은 위스키 바를 운영해서 전담하시는 다른 사장님이 영업을 하고 계셨죠.
잠깐 고민하다 곧 결제ㅋ (간단히 어플상으로 가능)
콘셉트가 신기했습니다.
'일단 혼자 오는 것이어야 한다.' '친구와 같이 오지 마라, 만약 그럴 시 불멍 등 조편성 때 다른 조로 배정'
어차피 숨겨도 티 나니 그러지 말랍니다ㅋㅋ
진정성(?)이 느껴져 더 호기심이 일었음ㅋ
아무튼 그렇게 별 준비 없이 청평으로 떠납니다.
저희 집 앞엔 경의선이 있어 한번 갈아타면 경춘선으로 청평에 두 시간쯤 걸리는데요.
보통 가평, 청평은 친구 지인과 떠들썩하게 갈 텐데 홀로 기차를 타니 기분이 묘합니다ㅋ
슬렁슬렁 도착!
픽업 시간이 오후 2시인데 좀 일찍 도착해서 인근 카페를 뒤지다 나름 유명하다는 '카페 모굴'을 찾아갔습니다.
청평역에서 걸어 5분 거리쯤?
아담한 사이즈로 내부가 약간 특이한 원형(지붕만 그런가?)
모굴에서 시그니처라는 아인슈페너를 시켜봤습니다.
움.. 그냥 딱히 맛있는 건 모르겠음 ㅋㅋㅋ 나쁘지 않습니다.
오후 2시.
청평역 출구에 픽업 대기 중인 승합차에 올라타 숙소로 향했습니다.
약 15분 후 도착.
펜션부지는 꽤 넓은 편입니다.
관리도 나름 깔끔해 보임.
둘러보니 봄, 가을에 오면 날씨도 좋을 테고 더 프리쉬 할 거 같음ㅋ
중앙에 사람이 보이는 곳이 위스키 바입니다.
그리고.. 일단 여기 오게 된 중요 이유 중 하나가 홀로 '독채'를 쓸 수 있단 건데요.
여기가 제가 배정된 곳ㅋ
혼자 하루 보내기엔 전혀 나쁠 거 없습니다.
혼자 쓰기에 충분히 넓고 또 복층으로 침대가 2개나 있어 양옆으로 굴러다님 ㅋㅋ
한쪽 침대엔 천장이 이리 뚫려 있습니다.
별 보라는 건가? 비라도 오면 운치 있을 듯ㅋ
눈썰미 좋은 분은 위에서 보셨겠지만 들어가자마자 고양이 그림이 하나 보입니다ㅋ 사장님이 고양이 좋아하신다더니 인테리어도 요런 게 있음.
(펜션 곳곳에 고양이들이 돌아다님)
1층 커튼을 걷으면 이렇게 바깥과 연결됩니다.(바비큐장 비등)
일정을 보면 자유시간을 보내다 오후 5시 반 4인 1조로 바비큐를 먹게 됩니다.
생판 처음 본 사람과 고기 구워 먹는 거임ㅋㅋ(물론 혼자 있을 수도 있음)
이후 '불멍'이라 해서 모닥불을 피워주는 일정까지 하고 나면 끝.
자유시간 동안 뭘 할까 하다 위스키 바를 가보았습니다.
젊은 여사장님이 계시는데, (나랑 비슷한가?) 무역회사를 7년쯤 다니다 여길 오픈했답니다.
평소 바랑 위스키에 관심이 많았다 함.
내부는 아담한데 있을 건 다 있는 듯.
요것조것 설명해주셔서 추천한걸 두어 잔 먹어봤습니다.
술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취기가 확_-ㅋ
명랑한 사장님이라 재미있게 있다 왔음.
곧 5시 반이 되어 바비 큐조(?)로 갔는데 무난히 인사를 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도 굽고 사람들과 얘기하느라 사진은 못 찍음 ㅋㅋ
고기는 인당 300그램쯤 나오는데 부족할 수 있습니다.
고기 욕심 있는 분들은 인근 편의점에서도 고기를 파니 참고..
고기를 다 먹고 7-8시부터 불멍 시간입니다.
고구마 몇 개와 마시멜로도 제공되는데 나름 구워 먹는 재미ㅋ
역시 세상 재밌는 건 쌈 구경 , 불구경..ㅋㅋ
기본적으로 힙 플라스크에 위스키가 살짝 담겨 제공됩니다.
자 이렇게 불구경까지 하고 나면 하루 일정이 정리됩니다.
불이 꺼질 때쯤 12시가 되더라고요ㅋ
만난 분들께 인사하고 다시 숙소에 돌아감.
(들어가자마자 기절한 듯)
그다음 날은 10시에 체크아웃해 인근 해장국집으로 갑니다.
거기서 아침을 먹은 뒤 해산하는데, 요청하면 '아침고요 수목원'이나 '리버 레인'같은 카페에 드롭해주기도 함ㅋ
자 여기까지 '프립'을 통한 국내 최초 1박 2일 불멍 스키 혼 펜이었습니다.ㅋㅋ(청평 팝콘하우스)
여러분은 어때 보이나요?
전 나름대로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불멍이란 것도 괜찮았고 혼자 독채를 쓴다는 게 좋더라고요.
날이 풀리면 좋을듯해 봄가을에 한 번 더 올까 생각 중ㅋ
흥미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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