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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한 일상

승강기 기사 경험 후기 2편!(승강기 회사 2년 현장경험)

by 달걷남 2022. 11. 2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업 후기에 대한 포스팅을 합니다. 바로 승강기 기사 후기 2편! (승강기 회사 현장 경험 2년)

예전에 승강기,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회사에 타닌을 포스팅한 적 있는데요. 얼마 전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는 기사를 보며 옛날 생각도 나고ㅋ 간단히 또 적어보려 합니다.

승강기 기사 후기 2

☑️놓치면 안되는 정보

제가 다닌 회사는 사당에 있는데,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의 모든 회사가 그렇듯 대다수 승강기 회사 또한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 업계나 그렇듯 서로 간 경쟁은 항상 있으며 사장들 또한 발로 뛰고 꽤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래도 어지간한 중소기업 역시 버티는 거 보면(제가 다닌회사_-ㅋ) 승강기 관련 자체 수요가 상당해 보입니다.

 

실제로 승강기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는데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서울이든 수도권이든 새로운 건물은 지속적으로 생겨나니 엘리베이터는 부록으로 엄청나게 생겨나겠죠.

 

더군다나 지금같이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한 시기엔 더욱더 많은 엘리베이터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승강기 업계 전망만 보면 밝을 듯?!)

거기다 승강기라는 거대 기계는 한번 설치하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설치 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해 최소 한 명의 승강기 기사를 두고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죠. 물론 법적으로도 명시돼 있고,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계인 만큼 국가에서 느슨히 관리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승강기 기사 하나만 고용해도 인건비가 적지 않은데 당연하게도 기계라 시간이 지나면 녹슬고 기판이 고장 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하다못해 취객이 승강기 문을 발로 차 찌그러지는 경우가 있고 버튼을 고장내기도 하죠. 이러면 거기에 필요한 부품비용이 발생하고 몇만 원, 몇십만 원 크게는 수백만 원 단위 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회로, 기판은 매우 비쌈!)

 

확실히 뭔가 돈이 되는 업계랄까_-ㅋㅋ 물론 요즘은 워낙 많은 회사들이 있고, 또 새롭게 생겨나는 수도 많아 서로의 경쟁은 치열할 겁니다ㅋ

 

어쨌거나, 음 - 현장 경험을 떠올리면 나름 꽤 많은 일이 있던 거 같은데요. 사람이 갇혀 비상전화로 연락이 온다거나, 선배의 일을 돕느라 광명역에서 종일을 버티기도 하고, 한겨울 신림의 현장을 도느라 좁은 비탈길을 아슬아슬하게 운전하기도 했습니다.

어쩔 땐 핸드폰을 엘리베이터 바닥 틈 사이에 떨어뜨려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곸(은근 이런 경우 많음)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때 경험은 저에게 분명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현장에서 온갖 일을 겪다 보니 이상한(?) 임기응변이 생기기도 하고 워낙 많은 관리소장을 만나 뭐랄지, 사람 대하는 스킬도 늘었습니다.(물론 50대 이상 아저씨 한정ㅋ)

 

본디 제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기술자인데 사람을 이렇게 많이 만나야 되는지 몰랐음_-ㅋ

나중에 어떤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물론 이 일은 기계를 만지지만 사람을 관리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기계는 고장 나면 고치면 되나 사람은 한번 틀어지면 끝' ㅋㅋ 뭐 꽤 납득되는 말이었습니다. 스스로도 일을 하면 할수록 와닿는?

저는 당연히 초보 기술자였기에 특별한 기술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애초에 답한 기술을 익힐 시간도 없었죠. 당장 맡은 현장만 수십 개인데(나중엔 100개) 현장 돌며 점검하기 바빴습니다.

 

(물론 대형사고가 날 일도 거의 없고 승강기란 기계 자체는 승객들에게 굉장히 안전한 기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보인데도 점검을 돌 수 있었던ㅋ 영화에서 갑자기 떨어지고 폭발하고 이런 거 다 뻥임!)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힘들게 돌아다니며 제가 할 점검 다하고 건물 소장님들에게 빠릿빠릿 살갑게 인사하는 거랄까ㅋㅋ

 

나중에 제가 퇴사하고 사장님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가 일을 꽤나 잘했나 보다야. 건물 소장들이 너 어디 갔냐고 해ㅋㅋ '들으니 참 뿌듯하더군요:) 역시 기본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아.. 더 써야하는데 시간이 모자라네요 ㅠ 오늘은 여기까지! 급 마무리합니다. 조만간 승강기 기사 경험 후기 3편 또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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