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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한 일상

공주풍 카페(화이트엔젤)에서 일해본 알바경험ㅋㅋ

by 달걷남 2021. 9. 21.

안녕하세요 추석이네요:)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전 명절이 되면 예전에 알바했던 시절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엄청 바빠져서ㅋㅋ)

오늘은 그중 '공주풍 카페'(화이트엔젤)에서 일했던 알바경험 공유해봅니다ㅋㅋ 

한때 유행했죠? 

모던한 느낌이 아닌 아기자기하고 블링블링하고 핑크와 화이트가 난무하는 그런 카페였습니다.

제가 일한곳은  '화이트엔젤'이라는 곳.(오그르르)

예전엔 꽤 유행했는데 어느순간 사라지더군요ㅋㅋ

 

공주풍카페-입구
대충 이런문짝ㅋㅋ

 

 

 

 

한창 알바가 필요할때 이곳저곳 알아보다 면접을 보게 됐는데요.

처음엔 그냥 일반 카페인줄 알았는데 입구를 보고 움찔했습니다.

당시 제가봤던 그 어떤 카페, 음식점 입구보다 화려했음ㅋㅋ

핑크와 화이트가 생크림처럼 조화되며 화이트엔젤이라는 로고가 박혀있더군요.

잠시 집에갈까 하다 그냥 들어갔습니다.

으리으리했음.

일단 핑크가 아닌곳이 없고, 인테리어 자체가 엘레강스한것이 여기 공주안살면 내손에 장 지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주풍-인테리어공주풍-장신구들
대충 이런느낌

 

뭐 .. 아무튼 그렇게 면접을 봤는데, 50대의 남자 사장님이 나오시더군요.(이질감ㅋㅋ)

몇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그냥 내일부터 나오라시랍니다.

그렇게 그냥 바로 다음날부터 일하게 됨!

 

 

 

카페는 건물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는데, 건물자체가 꽤 큰데도 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평수로 따지면 200평쯤?)

때문에 규모가 상당히 컸고, 알바생들도 오전과 오후로 나뉘며 그 수가 제법 됐습니다.

카페 내부는 모두 룸식이고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었죠.

룸이 몇십개는 됐습니다.(대형룸도 있어 한꺼번에 15-20명이 들어갈수 있는 방도 있음)

 

 

 

주고객층은 공주풍답게 그를 좋아하는 고등학생들이 90프로였고, 그 외 성인이나 길을 잘못든 아저씨, 아줌마들도 오셨습니다.ㅋㅋ

재밌는건 알바생들이 모두 남자란건데, 대충 듣기로 어떤 팜므파탈 여알바가 가게를 휩쓸고(?) 다녀서 이후 사장님이 남자만 받는단 전설(?)이 있었습니다.

 

 

 

일 자체는 일반카페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규모가 있다보니 철저히 분업해서 두명은 바리스타를 맡고 또 두세명은 홀과 서빙을 맞는다거나 하는데요.

일반카페와 다른 중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식사메뉴'도 판다는 것.

치즈오븐스파게티부터 리조또, 김치볶음밥, 돈가스등 카페주제에 상당히 다양한 음식을 팝니다. 

심지어 맛있는데ㅋㅋ 주방에 메뉴를 만드시는 이모님들이 따로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꽤 특이한 구조였죠. (요즘은 그런델 못봐서ㅋ)

저같은 오후조는 5,6시쯤 오전조와 바톤터치하며 주방에서 이모님들이 만들어주신 김치볶음밥을 먹고 업무에 투입되던 기억이 납니다. (음식 잘하시긴 했는데)

 

 

 

고등학생들이 오는 오후시간이 되면 여지없이 바빠지는데, 그 큰 규모의 룸들이 대부분 차버림_-

전쟁 시작입니다.

여기저기서 룸벨이 울리는데, 워낙 넓고 주문량도 많아 피크때는 쉼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커피나 음료만 나가면 괜찮은데 식사메뉴는 그릇부터 무겁고 잘깨지는 사기그릇이라 음식까지 담기고나면 2,3인분을 쟁반에 이고 다니는게 상당히 위태합니다. (내 손목ㅋㅋ)

말이 카페지 사실상 음식점! 

 

 

 

당시는 지금처럼 금연구역이 철저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바로전 과도기였는데, 그렇다보니 실내에서 흡연하는게 이상한건 아니었죠. (재떨이도 따로 주고)

그리고 고객의 90프로가 누구랬죠?

고등학생들도 자유로이 흡연하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흠 뭐 당연히 잘하는게 아니지만, 어디 길바닥에 아무대나 피고 버리는것보단 이런데가 낫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근데 좀 의아했던건 지금으로 쳐도 당시 밥값이 절대 싸지 않았습니다.

치즈 오븐스파게티가 8500원? 그외 8,9000원 메뉴가 주류였는데 아이들이 잘도 시켜먹더라는ㅋㅋ (좀 신기)

 

 

 

룸 문이 좌우로 미는구조라 서빙할때 문을 두드린뒤, 실례합니다 ~ 하고 드르륵 여는데(처음엔 접시도 무거운데 망할 문까지 열어야 해서 욕이 나오는ㅋㅋ) 착한 친구들은 미리 열어주기도 합니다ㅋ 

몇번 보다보니 안면이 트기도 하죠. 

자기가 시킨 메뉴를 저 먹으라고 시킨 친구도 있습니다ㅋ 귀욥ㅋ

 

 

 

식사메뉴가 나가고 나면 서비스로 아이스크림이나 조각케이크가 나가는데요.

이것때문에 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메뉴는 저희 재량이니 이런건 맘껏 퍼줬죠ㅋ

 

 

 

가끔 의외의 일이 있을때도 있습니다.

가출한 딸을 찾으러 온 부모님이라든가_- 가출청소년을 찾는 경찰관이라든가..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이런 상황이..ㅋ 

 

 

 

가장 바쁜때는 이런 명절이나 어떤 행사가 있을땐데요. 

특히 빼빼로데이땐 아주 죽어났던걸로 기억ㅋㅋ 

모든 알바생이 왠종일 그냥 뛰댕겼습니다. 

양손에 무거운 음식메뉴 몇개씩을 들고도 축지법을 썼죠.

 

 

 

생각해보면 조금 힘들었지만 재밌기도 한 알바였습니다.

같이 고생해서인가 알바생들도 대부분 잘 어울렸고, 저 역시 그때 알고 지금까지 연락하는 동생이 있네요. 

공주니 뭐니 언제 그런 희안한 곳에서 일하겠어요?ㅋㅋ

(복장도 셔츠입어야 되는곳임ㅋㅋ)

 

 

 

흠 두서없지만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공주풍카페'에서 일해본 알바경험(화이트엔젤)이었어요ㅋㅋ 

화이트엔젤이라니.. 지금도 적응이 안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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