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월요일입니다.
핸드폰은 오늘도 여지없이 띠링.
폭염주의보와 코로나의 콜라보라니 환장의 조합이네요_-ㅋㅋ
최근 스마트폰을 바꾸게 되었다보니 사진을 정리하게 됐는데요.
그 와중에 진한 추억이 담긴 인도여행 사진들이 밟혀 포스팅하게 됐습니다.(개인적인 인도여행 꿀팁도 알려드릴 예정)
아무래도 시간이 꽤 흘러 사진들 상당부분은 많이 잃어버렸는데, 그래도 열댓장은 남아있네요ㅋ
사실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요즘 코로나로 전세계가 난리지만 전 인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 올때마다 특히 마음이 안좋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
인도나 우리나라나 제발 다시 평화로워지길 바라며 여행기 써봅니다..ㅋ
저는 인도여행을 혼자 다녀왔고, 배낭여행으로 석달정도 머물다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대가리도 없음ㅋㅋ 심지어 첫 해외여행이었죠.)
처음엔 인도를 갈 생각이 전혀, 요오오만큼도 없었습니다.
근데 당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촌형이 가본 중 어디가 천하제일(?)이더냐 물으니 인도가 최강(?)이라는 겁니다.
(유럽은 물론이고 이집트에 아프리카까지 별의별 곳을 다녀본 형)
뭐래더라
'니가 그 갠지스강 돛단배를 타고 인생의 단짠을 맛봐야 한다'나.
... 처음엔 뭔 개솔.. 아니 인도냐 했지만 조금 알아보다 보니 약간 매력은 있는 나라다 싶었습니다.
일단 저의 경우 유명한 박물관이나 에펠탑이라든가 모나리자, 뭐 그런 관광지엔 큰 매력을 못느꼈기에 뭔가 '모험'과 '탐험'의 느낌이 나는 인도는 제법 재밌어 보였습니다.
또 아무나 도전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이 오히려 더 흥미를 유발했고, 여행경비까지 상당히 저렴하여 더욱 끌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 봄바람 부는 4월의 어느날 만반의 준비(사실 별 준비안함ㅋ)를 하고 겁도 없이 인천공항을 향합니다.
나름 사전정보를 하며 알았지만 인도에 갈 땐 몇가지 필요한 물품이나 처치사항이 있습니다.
일단 예방접종인데요.
인도엔 온갖 모기와 해충이 득실거리기 때문에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등 질병에 대비한 사전 접종을 하는게 좋습니다.
(사실 이때 잠깐 고뇌)
또 아무래도 더운 지역인데다 불청결한 환경이 많다보니 '물티슈'가 나름대로 도움이 되며, 자외선 차단을 막기위해선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 한술 더 떠 카우보이 모자 준비.)
또 가보시면 알겠지만 라면은 필수입니다.ㅋㅋ 해외에 갈 때 원래 필수품인 라면이지만, 특히 인도같은 곳은 괜찮은 먹을거리가 많지 않으며 향신료 또한 강한 음식이 많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의 라면은 그냥 라면이 아닙니다..ㅋㅋㅋ
여행자분들 중 보면 라면을 좀더 효율적으 싸기위해 봉지는 뜯어 버리고 면 10개정도를 따로 봉지에 모아 부피를 줄이는 분도 있더군요.
물론 현지음식을 잘 먹는분도 꽤 있는데, 제 경험에 비춰보면 남자들보단 여자분들이 인도음식을 훨씬 잘 드십니다. (특히 라씨같은건 제법 맛있는 요거트라 여자분들이 좋아함)
오죽 그런말도 있습니다. 인도 갔다오면 남자는 살이 빠지는데 여자는 오히려 찐다고.
아무튼 그렇게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인도로 출국하는 대기선이 보입니다.
쭐래쭐래 거리며 섰는데 , 딱봐도 배낭여행자는 눈에 띕니다.
큰 배낭이나 프리한 옷차림, 혹은 후리한 애티튜드같은?
우연히 선 줄 바로 앞에 보니 왠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인상이 좋아 보이셔서 Hoxy 뉴델리공항 가십니꺼. 라고 아는척 시전! 다행히 아저씨는 사람좋은 미소로 본인도 혼자가는 여행자라며 소개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인도여행 첫인연을 맺었죠.
사실 막상 공항줄에 서니 너무 준비없이 가는터라 걱정도 되고 비행시간도 10시간씩 길었는데 좋은 말동무를 얻었습니다.
아저씨는 이번이 인도 3번째인 여행자로 인도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시는 분이었습니다.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인 저로선 신기할 따름이었죠.
그리고 가는도중 정말 수-많은 팁을 알려주셨는데, 이게 당시 저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좀 놀라셨는데,
첫째, 인생 첫 해외여행이 인도라는것.
둘째, 뉴델리공항에 도착후 아무 계획도 없다는것. 심지어 숙소도 알아보지 않은것.ㅋㅋ
사실 인도가 배낭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란 말도 아저씨에게 그 때 처음 들었고 공항에 밤에 도착할시 함부로 야간택시를 타선 안되며, 밤에 돌아다녀서도 안된다는 것등 처음 듣는게 너무 많았습니다ㅋㅋㅋ
걱정이 되셨는지 이런저런 사소한 팁까지 알려주시며 10시간의 비행동안 인도 가상훈련(?)만 12번쯤 시키셨죠.
그렇게 도착한 뉴델리공항.
밤의 공항은 건조한 공기부터가 여긴 한국이 아니다라고 하는 듯 했습니다.
확실히 처음 맡아보는 땅의 공기였죠.
우연히 합류한 또다른 한국인 여행자 3명과 함께 어찌할까를 의논하다 보통 밤에 도착하면 움직이지 않지만, 인원 다섯에 남자만 3명이었기 때문에 아저씨를 중심으로 '빠하르간즈' 여행자 거리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빠하르간즈는 수많은 여행자 숙소, 식당,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인데 업소가 많은만큼 바가지를 쓰지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간 곳은 아저씨가 뉴델리에서 항상 이용하는 곳으로, 보통 뉴델리의 숙소들은 일반 인도 여행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근데 이 곳은 기본적으로 '정찰제'로 카운터에 요금을 딱 표시해 놨고 바가지를 씌우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른 숙소들이 하루 500-1000루피, 혹은 그이상의 요금을 보인다면 이곳은 3-400루피정도의 가격으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지요. (물론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격들이 올랐을 것 예상)
청결도나 위치도 훌륭해서 상당히 많은 여행자들이 왔다갔다 하는곳인데, 숙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게 아쉽네요.
아마 찾으려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어딜가나 그렇지만 특히 인도 여행에서는 숙소 선택이 중요한데요.
워낙 많은 숙소가 있는데다 자기들끼리 경쟁도 치열하고, 여행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인도여행에 관한 유명카페로 '인도방랑기'같은 곳이 있으니 숙소 추천등 사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음- 그냥 기본적으로 '정찰제', 딱 붙여놓은 가격이 아니라면 무조건 흥정한다고 생각하세요.
인도는 숙박을 하든 물건을 사든 무조건 흥정을 해야하는 나라입니다.
(나중에 흥정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음ㅋㅋ_-)
흥정을 한다는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피곤하고, 하기싫고, 부끄러울 수도 있는데 처음이 어렵지 조금씩 적응되면 이게 굉장히 재미집니다.
아 그리고 지금은 인플레, 환율변동으로 화폐가치가 변했겠지만
당시 100루피 = 2500원 가량이었습니다.
당연히 확인하실 내용이지만 환율등을 잘 살펴보시며 어디에서 환전하는게 유리할지도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 인도로 들어올때는 공항에서 환전했지만 나중에 현금이 떨어질때 쯤 도시곳곳에 있는 환전소를 돌아보며 최대한 좋은 조건의 환전소를 찾았는데요.
오히려 이런 몇몇곳은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루피를 주기도 합니다.
처음 도착한 뉴델리에서는 약 5-6일 가량을 머물렀습니다.
참으로 신기한게, 한국에 있었으면 서로 아는 척도 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다녔죠.
슬슬 무더워질 계절이었기 때문에 신고간 운동화 대신 한 신발가게에서 쪼리슬리퍼를 사기도 하고, 입고 있는 옷이 너무 더웠기에 한 옷가게에 들려 인도식 치마(?)를 사기도 했습니다.
(인도는 더운 나라기 때문에 보통 11월-2월정도 사이가 여행을 다니기 최적의 계절입니다.)
가보시면 알겠으나 인도의 더위는 절대 무시할게 아니므로 여유가 있다면 저 시기에 맞춰 여행 가는게 좋을겁니다.
물론 다른 때라도 갈 순있고, 그나마 다행인건 인도의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습한 환경과 달라 그늘에서는 제법 시원하다는 겁니다.
아무튼 얇은 천이라 정말 엄청나게 씨원..ㅋㅋ
과정도 참 웃겼는데 일행 한명과 들린 옷가게에서는 들어오자마자 인도종업원 하나가 스무스하게 나타나 웰컴썰! 이라며 쏼라쏼라 설명을 합니다.
전 요기조기 둘러보다 음 그래 이쁘네 천도 많고 신기하당 뭐 이러다가 "How much?" 회심의 쨉 시전.
그럼 종업원은 "세븐, 세븐헌드레드 루피스!"
자, 숨 한번 깊게 골라쉬고
..."세븐?? 쎄에에브으은??" 최대한 오버액션 해가며 too expensive. 투 머취 비싸 임마. 냉소적인 웃음을 날립니다.
종업원: (염소소릴 내며)에헤헴 "식스, 식스헌드레드 !"
나: (도리도리)
종업원: 에헤이(또 염소) 맨 쏼라쏼라 (대충 이거 비싼거야 그런 뜻)
나: (일어섬)
종업원: 오케이! 파이브!!
나: (문쪽으로 걸어감)
종업원: 헤이 썰! 포헌드레드!
나: ㄴㄴ 삼백오십, 써티파이브.
종업원: 에헤이잉(염소염소) 오께오께 컴히얼.
순식간에 절반이 깎이는 기적이 시전되었습니다.ㅋㅋ
(진짜 좋은 천이었는지 그렇게 얇은데도 석달동안 나름 거친 환경에서 찢어지지도 않음ㅋ)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인데요. 진짜 흥정의 끝을 달리면 어찌 되는지 나중에 또 알려 드리겠습니다ㅋㅋ
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다 한 식당가에서는 그 유명한 탄두리치킨과 맥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먹어보니 확실히 기름기 한번 쫙빠진 건강통닭이다 싶었음..
한편 뉴델리에서는 유명하다고 하여 대통령궁이나 붉은성등도 가봤는데요.
뉴델리에서 사진으로 남은 건 요것 정도네요ㅋㅋ
뉴델리에서 머무는 5-6일동안 인도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적응하며 아저씨에게 이런저런 많은 팁을 배웠습니다.
석달이나 되는 여정인 만큼 기본적인 여행경로를 세우는 법이라든가, 위에 언급했던 숙소나,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인도의 교통수단)등을 이용하고 흥정하는 법등 말이죠.
특히 비행기에서 많이 친해져 아저씨완 룸을 같이 쓰기도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여행 시작점에 그런 분을 만난건 행운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며칠뒤, 반가웠던 5명과는 이별하게 됩니다.
각자의 일정과 경로에 따라 자연스레 흩어진거죠.
아저씨께는 감사인사를 드리고 연락처를 교환한뒤, 저는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로 갑니다!
/ 아 참고로 뉴델리 빠하르간즈에는 한국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한국인 식당이 2개 있습니다.
아마 '인도방랑기'와 '인도쉼터'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커뮤니티 카페에서 확실히 한번 알아 보시고 가면 좋을겁니다.
라면도 있고 제육덮밥등 한식을 제공하는데 꽤나 맛남ㅋ (약간 오아시스같은 곳!)
... 음 사실 간단한 여행기로 사진들만 주로 나열할까 싶었는데 기억을 거스르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뉴델리를 못벗어나네??ㅋㅋㅋㅋ)
이렇게 된거 기억이 떠오르는대로 충실히 다음 편도 써보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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